아이스도매365

어제 늦은 오후 주문하고 잠시 숨돌리고 있자니 문자메시지가 뜨더라구요.
발송이 되었다고...
'설마'했죠. 뭔가 착오가 있든지 아님 의례적인 멘트인가보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택배직원이 방문해서 정말 과장 조금 보태 기절초풍할 뻔 했습니다.
수년간 온갖 물건을 인터넷을 통해 주문해봤지만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물건 받은 건 난생 처음이거든요.
게다가 박스를 개봉한 순간...
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이 아니라 주문 반 사은품 반이었습니다.
'사은품' 하면 대개 불필요하거나 혹은 질낮은 물건들이 따라오는 것이 다반사인데
정품 사탕과 과자들이 줄줄이 나오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의심많은 우리 남편 왈 "이거 물건 값에 다 포함된 거 아니야?" 괜히
말 꺼냈다가 완전 본전도 못찾게 만들어줬답니다. 제가 바가지 쓰고 히히낙낙할
바보냐고요.
정말 주인장님 그냥 사업을 하시는 건지 아님 자선사업을 하시는 건지
묻고 싶구요. 여하튼 공짜 좋아하는 아줌마 입장에선 좋습니다. 앞으로도
초심 잃지 마시길(무슨 총선 후보에게 하는 말 같네요^^)
그리고 아기자기한 과자며 사탕 구경 및 시식에 잠시나마 정말 행복했답니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 전날 과자 보따리 끌어안고 있었던 기분이랄까요.

각설하고 오늘 먹은 일부(?) 품목들 후기 올립니다.
1. 감율(군밤)- 추천순위 1위. 이거 그냥 밤이 아니라 유기재배밤이더군요.
중국산이라 살까 말까 했는데 괜히 망설였어요. 맛은 완전 백화점같은데서 파는 깐밤하고
똑같은데 더 부드러워요. 즉 찐듯한 군밤이랄까... 애들 입에 하나도 못넣어주고 1분만에 저 혼자 다먹었어요.

2. 미니도너츠 - 맛은 좋은데 손톱 하나만한게 2백원이라니..가격 생각하면 재구매를 고민해봐야할 거 같아요.

3. 피카츄 사탕 - 오늘 이거 한봉지로 애들한테 점수 땄어요^^ 요즘 아이들 먹는 것도 장난감의 일종이잖아요.
다만 아쉬운 것은 겉봉지에 그려있는 캐릭터들이 다 등장(?)하진 않구요.
사탕은 일반 사탕하고 같아요. 다시 말해 포켓몬스터의 특징은 안포장으로 끝!

4. 키티 주먹밥틀 & 주먹밥 가루 - 역시 아이들 너무 좋아했구요. 첨엔 제가 예술적으로 만든 주먹밥인줄 알았다가 나중에 틀로 찍어낸 것임이 탄로나자 조금 실망하는 눈치였구요.
애들 입맛 없어할 때 해주면 참 좋을 거 같아요. 맛도 자극적이지 않았구요.
단 주먹밥에 캐릭터 눈코입까지 찍혀나오진 않는 점이 좀 아쉬웠구요.
(솜씨부족인가?) 하지만 얼굴모양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 해요.

5. 얀얀 - 이거 맛있네요. 유사품이 매우 많은 과자라 단번에 비교가 되죠.
일부 유사품엔 색소가 잔뜩 든 가루사탕같은 게 들어있어서 애들이 사달라고 조를 때마다 고민됐었는데 이제품은 심플하게 크림같은 쵸코렛과 과자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6. 밤 시구레 - 저 이런 류(만주)의 과자를 무지하게 좋아하거든요.
같이 구매한 주전자 모양의 차 거름망으로 녹차를 끓여서 곁들여 먹으니하..
정말 맛있더라구요. 우아한 오후의 티타임이었죠.
b.u.t!!! 맛있게 한참 먹다가 포장지에 적힌 한마디를 보는 순간
'유전자 변형 대두가 포함될 수 있음' 전 딴건 무뎌도 먹거리는 꽤 깐깐하게
고르는 편이거든요. 저야 뭐 한물간(?)인생이니 괜찮은데 아이들 먹이는 건 한번 생각해봐야할 거 같아요.

7.키티 두유팩 컵 - 받아보기 전까지 굉장히 의아했던 상품이었어요. 폭조절이 어떻게 된다는 걸까.
단계별 슬라이딩으로 폭이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는 거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또 웬일입니까?
집에 있던 파스퇴르 초코우유팩을 넣는 순간 안 들어가더라구요 ㅠ.ㅠ.
모든 팩이 다 들어가는 건 아니라는 걸 아시고 구매하셔야 할 거 같아요.
가로가 더 긴 건 확실히 안됩니다.

8. 주전자 모양 차 거름망 - 요거 디게 이뻐요. 손님 초대하고 이걸로 차거르면
정말 품위있고 우아해보일 수 있을 거 같아요. 우리 딸래미는 "엄마 부엌에 요술램프같이 생긴게 있어요" 그러길래 뭔가 했더니 이걸 보고 그러더라구요^^
신기하게 보였나봐요. 한가지 아쉬운 건 아주 작은 크기라 2인분이 최대치일 것같네요.
적당히 넣고 저 혼자 우려먹었더니 딱 좋더라구요.

아 오늘 하루동안 정말 많이도 먹고 많이도 써 봤네요.
이것 저것 하루에 다 해치우려는 아이들과 실갱이하느라 정말 힘들었답니다^^
담주 다다음주 봄나들이갈 때를 대비해서 사놓은 것들이었거든요.
나머지 상품의 후기들은 더 먹어본 후 올리겠습니다. 후기를 빙자해 아이들 과자 많이 빼앗아 먹게 되겠네요.
이상 골수 단골 후보 기호 1번의 후기였습니다.